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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카테고리의 추비추와 비슷한 맥락인데,

육아에 관련된 것들이라 이 카테고리에 써보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과거로 다시 돌아가도 나는 또 사겠다!! 싶은 그런 아이템이라서

추천해 보는 글을 써봐요.

 

꼭 어느 특정 브랜드의 분유제조기일 필요는 없고,

어느 제품이든 분유제조기 자체는 하나 있으면 정말 편리한 거 같아요.

 

모유만 먹고사는 아기에게는 필요 없는 아이템일 테고요.

저희 집 아기는 처음부터 모유와 분유를 혼합해서 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분유제조기가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저희 집 아기는 50일쯤부터 밤에 통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그전까지는 밤에도 자다가 깨서 배고프다고 고함을 질렀거든요 ㅋㅋ

그때 얼른 맘마를 대령해야지만 자고 있는 동네 사람들을 다 깨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5초 만에 자판기처럼 따뜻한 분유를 내려주는 분유제조기는

동네의 평화를 위해서 필수템이었습니다 ㅋㅋ

 

밤에 먹지 않아도 낮에는 여전히 먹으니까 지금도 물론 편하고요.

 

저는 Baby Brezza Formula Pro Advanced라는 제품을 쓰는데,

여기가 분유 제조기 제품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라고 해서 샀어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딜이 떴을 때 정말 좋은 가격으로 잘 샀어요.

비싸도 샀을 아이템이지만 할인을 할 때 사면 더 좋으니까요 :)

 

써보니까 장점은

분유를 정말 손쉽고 간편하게 타준다

이거 하나인데, 이걸로 이미 게임 끝이에요 ㅋㅋ

구매할 가치가 충분해요.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특징도 있어요.

이 베이비 브레짜 분유제조기는 용량 조절이 1온스(30ml) 단위로 가능한데요,

그 용량은 완성된 분유의 양이 아니라 순수한 물의 양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기계를 60ml로 세팅을 해두면

물 60ml + 그 물 양에 맞는 분유 가루가 더해져서 나와서

총 70ml 정도의 분유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래도 이런 총량 맞추는 건 금세 익숙해지니까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또 필요하다면 분유를 내린 다음 젖병에 담긴 양을 금방 확인하면 되니까요.

 

 

 

단점도 몇 가지가 있는데요.

 

 

단점 1.

위에서도 말했듯이 용량 조절이 30ml 단위로만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저 단위는 물양만 말하는 거고,

물이 많아질수록 분유가루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30밀리 단위로 늘려도 내려오는 분유의 총량은 30밀리보다 살짝 더 많게 씩 증가하는 셈이에요.

아기의 분유 양을 한 10ml 정도만 더 늘려볼까? 이게 안됨.

30ml를 올려서 탄 다음 남으면 버리는 수밖에.. ㅎㅎ

 

 

단점 2.

기계에 끼워져있는 깔때기를 자주 세척해야한다는 게 또 다른 단점이에요.

기계에는 분유를 내릴 때 분유가루와 물이 내려오는 깔때기가 있는데,

따뜻한 물이 먼저 나온 다음에 분유 가루가 나오고, 그 뒤에 또 따뜻한 물이 더 나오는 방식이라서

깔때기 안에 습기 + 약간의 열기가 있다보니

분유를 내릴 때마다 가루가 조금씩 안쪽으로 달라붙어요.

분유를 네 번 내리고 나면 깔때기를 씻으라고 알림이 뜨고요.

이 깔때기 세척 알림이 떠있을 때는 분유를 내릴 수 없어요. 작동이 되지 않음 ㅎㅎ

물론 급할 때는 깔때기를 일단 뺐다가 곧바로 다시 끼워 넣어서 쓸 수 있지만
(기계는 세척한 깔때기인지 아닌지 모르고 그냥 깔때기를 뺐다가 다시 끼워지면 세척이 된 거겠거니 하고 인식함)

분유 가루들이 좀 축축하게 달라붙어있기 때문에, 보고 나면 씻고 싶어 지는 그런 비주얼이긴 해요.

그래서 하루에 네 번 맘마를 먹는 아기라면 매일 한 번 깔때기를 세척해줘야 해요.

세척한 후 말리는 데에 시간이 또 좀 걸리니까, 세척 알림이 뜨자마자 최대한 빨리 깔때기를 씻어버리는 게 좋아요.

 

 

단점 3.

분유 타기에 좋은 온도까지 물을 데워주기는 하지만 물을 끓이지는 않아요.

그래서 증류수를 쓰거나 한 번 따로 끓인 물을 식혀서 넣는 게 좋다고 하는데

물을 끓여서 식혀서 넣는 게 좀 귀찮긴 하죠.

안 식힌 채로 뜨거운 물을 넣으면 그것도 온도 센서의 고장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대 뜨거운 물을 넣지 말라고 물통에 적혀있어요.

기계가 알아서 끓였다가 식혀주면 가장 좋을 텐데, 그러면 또 물을 준비하는 데까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려나요.

 

 

단점 4.

물을 데울 때 쓰이는 온도 센서가 아주 민감해서 고장이 잘 나는 편인 거 같아요.

저는 구매는 작년 말에 했지만, 실제 사용은 아기가 태어난 올해 1월 말쯤부터 쓰기 시작해서

현재 5개월 정도 사용 중에 있는데요,

물을 데워서 세팅된 온도로 맞추는 온도 센서가 최근에 고장이 났어요.

센서가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장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ㅜㅜ

 

현재 제 기계의 상황은 데우지 않은 물로는 분유를 내려주지만, 기계가 물을 데우지는 못하는 상황이에요.

차가운 상태로 분유를 내린 다음 따로 중탕을 하면 되긴 하는데, 중탕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요..

(저희 집 아기는 배고픈 걸 못 참는 아기이기 때문에 중탕하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요 ㅜㅜ)

 

저는 제품을 구매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조사 측에 연락을 했는데요.

캐나다 내에서 제품 AS를 담당하는 고객센터는 베이비 브레짜 전용 고객센터가 아니었어요.

여러 가지 브랜드들을 두루 담당하고 있는 듯했고요.

또 연결이 잘 안 됩니다 ㅋㅋㅋㅋ 전화를 무지무지 안 받아요.

하지만 일단 고객센터와 연락만 되고 나면 까다롭지 않게 제품을 교체해 주는 거 같아요.

저의 경우도 본체를 교체해 주겠다고 답변을 받았고요.

현재 제가 사용 중인 모델이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 오래 기다려야 해서,

원한다면 와이파이 연결이 되는 상위 모델로 교체를 해주겠다고 제안해 왔어요.

사실 어차피 버튼만 누르면 분유가 5초 만에 내려오기 때문에 와이파이로 작동시키는 기능을 굳이 쓸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작동이 되는 기계가 오는 게 중요한지라 ㅎㅎ

최대한 빨리 받을 수 있는 걸로 진행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브레짜가 고쳐지기까지 손으로 타야하다보니,

커피포트에 물을 미리 끓여서 식혀두었다가 분유를 탈 때마다 아주 살짝만 데우고

그 물을 분유병에 붓고, 가루분유를 계량해서 넣는 방식으로 타고 있어요.

저희 집에 있는 커피포트는 그냥 커피 마실 때 물을 끓이기 위한 평범한 커피포트라서,

보글보글 끓이는 그 기능 딱 하나만 있거든요 ㅋㅋ

 

그래서 엊그저께 분유포트를 아마존에서 하나 샀어요 ㅎㅎ

토요일에 주문했는데 월요일 오전에 받았어요 ㅋㅋ 총알배송 무엇....

예를 들어 제가 온도를 45도로 세팅해 두고 물을 끓이면

물을 100도까지 끓인 다음, 1분 정도 더 보글보글 끓이고

그 이후에 자동으로 세팅해 둔 온도까지 내려가서 24시간 동안 그 온도로 물을 유지해 주는 포트예요.

 

밤에 미리 1리터 정도 끓여서 세팅해 두면

다음날 아침에 바로 따뜻하게 온도가 맞춰진 물로 분유를 탈 수 있고,

하루종일 그 물을 쓰면 되니까 좋아요.

저희 집 아기가 하루종일 먹는 분유의 총량이 1리터가 조금 안되니까 한번만 끓여놔도 충분하더라고요.

손으로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유제조기가 고장 난 상황에서 잠깐 쓰기에는 이게 가장 편리한 방법인 거 같아요.

 

 

음.. 아무튼 지금 저는 이렇습니다 ㅋㅋ

얼른 분유 제조기 교체를 받아서 다시 편리함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번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나니 아날로그로 돌아갔을 때 불편함이 더 크게 와닿는 듯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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