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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결론만 먼저 조금 적어보자면요-
 
아기는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프라이빗 홈데이케어에 다니고 있어요.
데이홈을 운영한 지 15년이 되신 선생님과, 다른 네 명의 아이들까지 해서
저희 아기까지 총 5명의 아이들이 있는 데이홈이고요. (멍멍이도 있어요 ㅎㅎ)
 
저희 아기는 풀타임으로 다니고 있어요.
운영하시는 시간은 오전 6시30분 ~ 오후 4시30분인데
저희집 아기는 아침 8시 45분쯤 드랍오프, 그리고 오후 4시 픽업.
 
선생님과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캐나다인들이고 영어만 사용하는 가정이고요.
저희 아기 혼자 한국어만 알아듣고 영어는 전혀 모른 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보내는 홈데이케어에서는 오전 간식 1회, 점심 1회, 오후 간식 1회 이렇게 제공을 해주고요.
우유는 원할 때 언제든지 따로 제공해주고요.
 
낮잠 때는 모든 아이들에게 1인 1방이 제공되고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낮잠 루틴에 맞춰 각자의 수면 공간(저희 아기는 플레이펜)에서 잠을 자고요.
기저귀와 여벌옷은 부모가 보내고 (기저귀는 그냥 박스로 보내고 여벌옷은 한 벌만 보내서 거기서 보관 중이에요)
물티슈 등은 선생님이 알아서 사서 쓰신다고 합니다.
여벌옷도 갈아입게 될 경우 선생님이 세탁을 해주신다고 집으로 따로 보내지 않는다고 하셔요.
 
하루 45불이고 (세금 영수증 포함)
저희는 섭시디 자격이 안된다고 합니다 ㅜㅜ
 
이 정도가 현재 저희 상황의 간략한 요약이 되겠네요.
 
 


 
 
저희는 맞벌이를 하는지라
아기가 16개월이 되어 다닐 어린이집을 알아봐야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희망한 데이케어 시간은 월~금 / 오전 8시반 ~  오후 5시반을 틀로 두고
앞뒤로 유동적인 시간이고요. 
 
3월에 키치너로 이사를 오고
집 바로 앞 10초 거리에 길만 건너면 있는 초등학교 안에 YMCA 데이케어 센터가 있는데
대기 문의를 위해 전화했다가 대기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ㅜㅜ
 
대기를 걸어두었던 데이케어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는 또래 아기를 키우시는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임신을 확인하시자마자 (아마 임신 4주~6주쯤이 아닐지?) 대기부터 일단 걸어두었던 곳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센터에 보내는 것은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
센터는 이사온지 겨우 두 달 된 우리가 갈 수 있는 웨이팅 레벨이 아니었음 ㅎㅎ
 
그럼 이제 센터 데이케어는 포기했으니
홈 데이케어를 알아봐야할 차례예요.
 
저는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픽업과 드랍을 하기 자유롭지만
같은 이유로 차가 없기 때문에,
저희 집에는 TJ가 출퇴근을 할 때 이용하는 자동차 한 대가 전부이죠.
 
그래서 우선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홈데이케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센스드, 그리고 언라이센스드가 있는데요,
라이센스드인 곳은 섭시디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알고있는데
저희는 맞벌이다보니 가계소득이 섭시디 자격조건의 상한을 넘어가서
섭시디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 언라이센스드 데이홈도 포함해서 다 같이 알아보았고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데이홈들 중에 현재 오프닝이 있는 곳을 세 곳 찾았어요.
세 곳 중 한 곳은 라이센스드, 다른 두 곳은 언라이센스드였고요.
 
모두 1세대 이민자 가정이었는데
인도 가정, 파키스탄 가정, 그리고 영국 가정이었어요.
 


제일 먼저 연락했던 곳은 라이센스드 데이홈이고 인도 가정이었는데,
이 데이홈 운영자는 전화통화로
"많이 우는 아기는 싫다"
"장난치는 아기도 안 받고싶다"
"별난 부모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사람들은 거르고싶은데 쉽지가 않다"
"만 2세 미만은 베이비로 분류되고 우유만 제공한다" (아마 간식과 점심 도시락을 집에서 싸서 보내야하는 곳인 듯..)
"같은 동네에 살고있다니 너무 잘됐다! 어서 우리 집에 투어를 온 다음 등록을 해라!
멀리 사는 부모들은 오는 데도 오래 걸려서 픽업이 늦는 경우들도 많고 정말 답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꼭 이 동네에 사는 아기로 받고싶다"
라고 말을 했어요.
 
아기들은 원래 울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성장하는 존재인데
저런 말을 초면에(!) 아니 심지어 만나보지도 않은 잠재 고객(?)에게 전화 통화로 할 정도면
이 사람은 정말 프로답지 못한 사람이구나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작성해둔 질문 리스트에 있던 질문을 모두 다 했는데, 아이를 보내는 비용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너네가 섭시디를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 적게는 하루 10불 정도로 보내는 부모들도 있다" 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최대한 적은 금액을 예시로 어필하면서 동네 주민인 우리가 꼬여들기를 바랐겠지만
"아 그니까 우리는 지원금 못 받는데 그래서 원래 금액으로는 하루에 얼마냐고!!" 라고 한소리 하려다가
에휴 어차피 이딴 집에 애를 보낼 것도 아닌데 얼만지 알아봤자 뭔 이득이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그냥 아 ㅇㅇ 하고 넘겼어요.
 
남편과 투어 스케줄을 좀 상의해봐야할 거 같아! 라고만 말하고 그냥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어요.
Licensed인 데이케어는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냥 정해진 항목들에 대한 지침만 통과하면 라이센스드가 되는 건지
이런 집이 라이센스드라니.... 하고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이 곳은 wee watch에 등록된 홈데이케어였습니다)
 
사실 이 통화를 계기로 더 이상 라이센스드 여부를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우리는 어차피 섭시디도 못 받는 상황이니까 더더욱 라이센스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음.
 
라이센스드인 곳은 프로그램이나 위생, 안전 등의 문제에서 정해진 지침을 지켜야 자격이 부여된다고 본 거 같아요.
그렇다고 언라이센스드인 곳들이 전부 다 개판 오분 전이라는 말은 아니니까요.
 
라이센스드인 곳은 받을 수 있는 아이가 최대 6명 (그 중 만 2세 미만은 최대 3명)
언라이센스드인 곳은 받을 수 있는 아이가 최대 5명 (그 중 만 2세 미만은 최대 3명)
이렇게 최대 인원에서 1명의 차이가 있어요.
 
 
 


두번째로 연락한 데이홈은 저희 집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었고요.
알고보니 동네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지나가기도 했던 집이었어요.
앞마당 정원에 꽂혀있는 장식에 "오 주여.."로 시작하는 내용의 팻말이 걸려있었거든요.
엄마와 지나가면서 "이 집은 기독교인 티를 팍팍 내네" 라고 말을 했던 집이었어요.
 
전화통화를 한 뒤 방문 약속을 잡고 TJ와 저, 그리고 아기 이렇게 세 명이서 가보았어요.
아이들이 지내는 시간에는 방문하지 않기를 원하셔서 평일 저녁 6시반으로 약속을 잡았어요.
 
파키스탄 가정이었고, 언라이센스드 홈데이케어였고,
간식과 점심밥은 제공해주는 곳이었고요.
운영자 본인이 기독교를 믿는다는 강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 강조가 무슨 의미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독교 신자라는 그 말이 저희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거라는 확신에 찬 말투였는데.... 저는 그냥 불교.... ㅋㅋ
어쩌면 운영자 본인의 국적과 외모로 인해
무슬림이라고 오해를 받거나
인도의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을까봐 한 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방문 후기를 써보자면
6시반에 도착해서 노크를 했는데, 남편분이 문을 열고 맞아주셨어요.
데이홈 투어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하니 위층에 계신다는 아내분께 전화를 걸어서 불러주셨는데
아내분은 작은 여자아이의 손을 잡은 채 아이를 질질 끌며 계단에서 내려오고 계셨고
그 뒤를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조그만한 남자아이를 안고 내려왔어요.
 
아,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나고 자녀분들과 위층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어린 아이가 계속 엉덩방아를 찧도록 질질 끌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편했는데,
 
알고보니 남자아기를 안고 내려오던 7살 여자아이만 본인의 딸이었고
질질 끌려내려오던 여자아이, 그리고 운영자의 딸에게 안긴 채 내려온 남자아이 이렇게 두 명은
아직 부모가 픽업 전인, 데이홈에 맡겨진 아이들이었어요.
본인 아이도 아닌데 저렇게 아이들을 막 대하는 모습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7살 아이에게 안긴 채 계단을 내려오는 17개월 아기는 과연 안전할까요?
달랑 안고 내려올 수도 있었을 20개월 아이를 굳이 손을 잡고서 질질 끌고 내려와야했을까요?
사실 이 집도 첫인상에서부터 탈락이었어요.
 
그리고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 별로인 집이었어요.
우선 데이홈 운영자인 분이 영어를 잘 못하셨어요. 그냥 누가 봐도 나이 많은 이민 1세대.
게다가 파키스탄 출신이라 했으니 모국어는 우르두어겠고요.
과연 집에서 데이케어를 운영하는 동안 영어를 제대로 쓰긴 쓸까 라는 의문.
앞서 말했던 맡겨진 두 아이도 모두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마 파키스탄이나 인도쪽 가정의 아이들이 아닐까 싶은 상황이었어요.
 
여기는 언라이센스드 데이홈이기 때문에 총 5명까지 받을 수 있는 곳이었고,
저희가 방문했을 때 딱 한 명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다니고있는 다른 네 명의 아이들 나이를 물어보니
13개월, 17개월, 20개월, 21개월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기는 16개월이니, 여기에 다니게 되면 다섯 명의 아기 모두가 만 2세 미만이네요 ㅋㅋㅋㅋ
(법으로 만 2세 미만은 최대 3명까지만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있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좁고 자그마한 놀이공간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전부였어요.
장난감도 거의 없고, 이렇게나 좁은 공간에 5명이 모여 논다고? 5명 모아놓고 바닥에 앉히면 그냥 꽉 찰 정도의 공간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 조그만한 놀이공간 뒤에는 운영자의 가족들이 사용하는 거실이 있었고,
거실 쇼파 밑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었고 그 위에 커피테이블이 놓여있었는데
그 테이블을 주위로 바닥에 애들을 눕혀서 낮잠을 재운다고 했어요.
본인들이 거실을 지날 때마다 밟고 다닐 지저분한 카펫 위에서 애들을 재운다니....
그냥 그 당당한 설명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났습니다 ㅋㅋ
 
아이들은 저 입구의 놀이공간에서만 지내는 거냐 하고 물었더니
매일 뒷마당에 나가서 놀기도 한다고 하네요. 펜스가 쳐져있는!
근데 저희가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집 주위를 한바퀴 산책하고 왔는데,
분명히 그 때 본 뒷마당의 모습은 벽돌이며 나무조각이며 온갖 잡다한 것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있고 쌓여있는,
도저히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펜스가 쳐져있는데 저희가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바로 펜스 상태조차 엉망이었기 때문이죠 ㅎㅎ
그래서 뒷마당을 한번 볼 수 있을까? 라고 물었는데
지금은 뒷마당에서 뭐 만들고있는 게 있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어 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부모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정도의 공간에서 매일 아이들이 나가 논다고?
게다가 아이들이 노는 공간에 두기에 위험해보이는 물건들이 널려있는 모습을 우린 이미 보고 왔는데?
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매일 뒷마당에 나가논다는 저 말은
1. 거짓말이거나,
2. 사실이라면 아이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인데
둘 중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전화통화로 하루에 45불이라는 안내를 이미 받고 갔는데,
비용 납부 스케줄이나 방침에 대해 물으면서 세금 영수증 써주냐고 물으니까
영수증 써줘야하면 하루에 50불이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수증 발급 안해주는 조건의 현금가로 안내를 해준 거였음 ㅋㅋㅋㅋ
 
스크린타임이 있냐고 물으니 매일 30분씩 텔레비전을 보여준다고 했어요.
그냥 동요같은 노래를 틀어두는 것도 아니고
30분을 자리에 앉아서 티비를 대놓고 본다는 건데
부모가 없는 시간에 30분을 보여주는지 2시간을 보여주는지 내가 알 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여서
 
아직 투어 예약이 좀 더 남아있어서 조금 더 고민해보고 연락 줄게 라고 말했어요.
당연히 우리가 오늘 등록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보였는데
저의 이 말에 빈정이 확 상했는지 본인에게도 부모들 문의 연락이 많이 온다며
데이케어는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거 너도 알지? 네가 결정을 망설이는 동안 이 자리는 채워질 수도 있어
라고 말을 했어요.
 
아 ㅇㅇ 그건 우리의 운이니까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마워! 라고 인사를 한 뒤
속상한 마음을 안고서 5분만에 쾌속 귀가를 했습니다 ㅋㅋㅋㅋ
이런 거지같은 곳이 집에서 가깝기는 또 뭐이리 가까운지 짜증나게 ㅜㅜ ㅋㅋ
 
이 집은 1주일이 지난 뒤, 제게 다시 연락이 왔어요 ㅎㅎ
엄마의 날을 축하해! 그런데 혹시 결정을 내렸니? 라면서요.
딱히 갈 곳이 정해진 상황도 아니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갔으면 들어갔지 여기에 아이를 보내면 죄책감이 심하겠다 싶은 정도였던 지라
다른 핑계를 대고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잘 전달했습니다.
 
 


수많은 데이홈에 연락을 하면서 어찌저찌 집에서 멀지않은 다른 데이홈을 찾을 수 있었어요.
여기도 언라이센스드인 데이홈이었고요.
영국인 가정이었고,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곳이었어요.
 
제가 문의를 했을 때 6주치의 식단표와 아이들의 하루 일과표를 보내주었고, 상세 계약서도 첨부해서 보내줬어요.
오전에는 아침 간식을 먹은 뒤 차를 타고 아이들을 데리고서
다른 데이홈 아이들과 어울려 놀거나, 놀이터에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얼리온 프로그램을 다니는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뒤
일어나서 오후 간식을 먹고 색칠놀이, 노래 부르고 춤추기, 프리플레이 등 실내 활동을 하며 마무리하는 일과였어요.
 
현재 차종으로는 아이를 3명까지만 태울 수 있어서 현재 다니고있는 아이는 3명이고
저희가 보내기를 희망하는 날짜보다 1주일 빠르게 새로 계약한 더 큰 자동차가 도착할 예정이라
총 5명까지, 즉 2명을 더 받을 수 있게 된 상황이라고 했어요.
 
마침 증원 타이밍도 우리랑 딱 맞고, 
하루일과도 다양하고 재밌어보이고,
여기도 간식과 점심밥 제공을 해주고,
무엇보다 영어가 1언어인 가정이라는 점.
 
가격은 하루에 60불로 평균 시세보다 조금 더 비쌌지만
매일 하는 외출에서 드는 추가적인 노력과 돈이 있을테고,
아이만 안전하고 즐겁게 놀다 올 수 있다면야 그 정도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50불에 개떡같은 곳을 보내느니 하루 60불에 괜찮은 곳을 보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요.
 
저와 1대1 화상 통화로 먼저 인사를 나누었고요. 서로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물어보는 질문들은 다른 데이홈에도 똑같이 했던 일반적인 질문들.
그리고 추가적으로 계약서 내용 중 이해가 잘 안 가는 내용을 질문했어요.
 
이 운영자가 저희에게 했던 질문들 중 기억에 남는 건
만약에 데이홈이 문을 닫았을 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라고 물으며
저에게 재택근무를 하냐고 물었어요.
 
위에서 제가 이해가 안 가서 다시 질문했던 계약서의 내용은
1. 운영자는 1년에 총 4주의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
2. 운영자는 1년에 총 10일의 유급 병가를 쓸 수 있다.
라는 두 항목이었어요.
 
1년에 4주를 쉬겠다는 건데? 그것도 우리는 돈을 다 내고?
하루 60불이면 1주일에 300불인데, 보내지도 못하고 1200불을 쌩으로 내야하네?
그리고 네 휴가에 맞춰서 우리도 휴가를 쓰고 아이를 집에서 보든지 아니면 아이를 봐줄 사람을 임시로 고용해서 엑스트라로 돈을 내야하고?
그보다 유급 휴가를 4주나? 대기업도 이렇게는 안 주겠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네가 휴가 가서 아이를 못 보내도 돈을 다 내야하면
우리가 휴가 가서 안 보낼 땐 돈 안내도 되는 거야? 하니까
우리가 휴가를 가서 안 보내더라도 자리 보전을 위해 돈을 다 내야한다고 함 ㅋㅋ
 
내로남불 ㅋㅋㅋㅋㅋㅋㅋㅋ
 
휴가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우리가 이 계약내용에 동의한 거라 생각했는지
신나서 본인 휴가 계획을 알려줬어요.
7월 첫째주에 1주, 8월 말에 1주, 크리스마스 시즌에 2주 이렇게 쓸 예정이야! 라면서요 ㅋㅋㅋㅋ
 
그리고 유급 병가 10일 ㅋㅋㅋㅋ 이거야말로 개 복병....
병가야말로 당일 아침에 갑자기 통보받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계약서에 떡하니 써놨는데 안 아파도 10일 다 채워서 쓸 가능성이 높고.
 
평일 10일이니까 이건 2주예요. 결국 600불치를 또 아이를 보내지도 못하고 내야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1년에 1800불은 아이도 못 보내면서 내야하는 비용이 되겠습니다 ㅋㅋ
 
불공정 계약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또 있었어요.
2주 비용에 해당하는 600불을 등록과 동시에 선납을 해야하고
그만두기 한 달 전에 노티스를 주지 못할 경우 이 600불은 환불되지 않음.
다니기 시작한지 3개월 이내에 그만둘 경우 한 달 노티스를 주더라도 이 600불은 환불되지 않음.
이라는 디파짓에 대한 계약 조항이 있었어요.
 
아이와 안 맞으면 일찍 그만둘 수도 있는 거지 한 달 노티스를 주더라도 3개월 이내에 그만둘 경우 환불 불가라는 계약 내용을 보니
아무리 보기에 좋아보여도 이런 양아치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곳에는 보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돈에 눈이 뒤집힌 사람 같았음.
 
 
 


집 근처에 있는 데이홈들 중에 현재 충원 중인 곳들이 다 이모양이라니....
슬픔의 눈물을 머금고 결국 세컨카를 샀습니다 ㅠㅠ
 
쉬프트 근무를 하는 TJ의 근무 스케줄에 따라
TJ가 아침 일찍 출근하는 주에는 제가 드랍을 해야하고
TJ가 오후에 출근하는 주에는 제가 픽업을 해야해서
차 두 대가 필수인 상황이 되었어요.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옵션이 생기면서 선택지는 좀 더 많아졌고요.
그래도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찾아보던 중에
정말 우연히 인터넷에서 찾은 한 곳에 문의 연락을 했고,
투어를 갔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을 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하고 왔어요.
 
곧 그만두게 될 예정인 아이의 자리에 저희 아이가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아이와 오버랩되는 기간이 1주일 정도 있었지만,
마침 이 1주일 동안은 다른 한 아이가 오지 않게 되어
총 인원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이 글의 맨 처음에 썼던 설명대로고요.
한 가지 저희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부분은 반려동물이 있다는 건데,
다른 부분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서 이 부분은 쿨하게 포기를 했습니다 ㅎㅎ
 
멍멍이가 두 마리가 있었는데, 각각 11살, 14살이었어요.
거기 있는 아기들 나이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멍멍이들 ㅋㅋㅋㅋ
운영 경력이 15년이라 하셨으니, 멍멍이들도 십수년간 아이들과 잘 지내왔을 테고요.
 
캐나다 가정 중에 반려견을 안 키우는 가정이 드물 정도이고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울 계획이 없으니
데이케어에 가서라도 멍멍이랑 같이 놀고 지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 라고 긍정회로를 돌렸어요.
 
운영자 본인이 휴가를 가거나 병가를 내면 저희는 아이를 보내지 못하니 돈을 내지 않아도 되고,
대신 저희가 휴가를 가서 아이를 못 보내는 경우는 자리 보전을 위해 돈을 내야한다고 했어요.
이게 당연한 얘기.
 
물티슈를 보내지 않아도 알아서 사서 쓰시는 점과
여벌옷을 갈아입을 경우 알아서 세탁을 해주신다는 점이 신기했고요.
 
또 특이했던 점은,
비용 납부가 후불이라는 점이었어요.
1주 혹은 2주 단위로 납부할 수 있고
1주일 단위로 내고싶은 경우, 월화수목금 보낸 다음 마지막 금요일에 1주일 비용을 내면 된다고 해요.
선불이 아니라 후불이라고? 라고 제가 물으니
나를 믿고 너네의 소중한 아기를 나에게 맡기는 것처럼 나도 너네를 믿는다 라고 대답 하셨고요.
 
세금 영수증은 원할 때 언제든지 요청하면 매번 발급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조건들이 괜찮아보였고, 상식적이고 납득이 가는 곳이었던 지라,
곧바로 등록 의사를 전달하고 이렇게 데이홈이 결정났습니다.
 
 
사실 홈데이케어를 알아보는 방법에는
원리스트, 위워치 등 라이센스드 데이홈을 관리하는 기관을 통하는 방법,
그리고 키치너, 워털루, 캠브릿지 지역의 데이홈 운영자들과 데이홈을 찾는 부모들로 이루어진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
이렇게 두 개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는데요,
 
저희가 보내게된 데이홈은 위의 두 방법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현재 다니고있는 아기들은 저희 아이를 제외한 다른 네 명의 아이들이 모두 캐네디언 백인 가정의 아이들이고
선생님도 캐네디언 백인이신데
저 네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이 데이케어를 알게되어 보내신 건지 궁금함 ㅎㅎ
 
개인 사정으로 인해 올해 11월에 그만두게 될 예정인 아이가 있는데
그 자리에 들어올 아이까지 이미 정해져있다는 말을 듣고
알음알음 소개로만 알려지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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