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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바로
뒷마당에서 깻잎을 키우기!!
저희 집은 잔디밭이 거의 없는 뒷마당인데요,
집을 살 때부터 아이를 위해 수영장이 꼭 있었으면 했어서
잔디밭을 포기하게 되었어요.
잔디밭 & 수영장이었다면 베스트였겠지만
그런 집들은 마당이 마음에 들어도 집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매물들이었던지라,
집 & 수영장을 선택하고 잔디밭을 포기했습니다 🥲
그래서 현재 저희 집의 뒷마당은 거의 대부분 공간이 데크로 덮여있는 상황이에요.
집에서 뒷마당으로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데크로 이어지고
-> 바베큐 & 식사 공간
-> 수영장
-> 휴식 공간 & shed
-> 울타리를 따라서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단 & 텃밭
-> 울타리 (끝)
이런 구조예요.
그리고 텃밭에는 전주인이 심어놓은 꽃들이 저절로 피었다 지더라고요 ㅎㅎ
겨울에 눈덮인 날 클로징을 해서 뒷마당 화단에 꽃이 심겨있는 줄도 몰랐음.
어느 날부터 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더니 울타리 한쪽 면을 따라 각종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물도 안 줬는데 말이죠!! 심겨있는 줄도 몰랐는데 물을 어떻게 주겠어요 ㅋㅋ
늦봄까지 눈이 오래 덮여있어서 흙에 머금어진 물이 많았던 건지
아무튼 꽃들이 잘 자랐습니다.
얼마전에는 코스트코에서 사온 쪽파 한다발을 뿌리쪽만 잘라서 텃밭에 심고 왔고요,
어제는 동네의 어느 고마운 한국분께 깻잎 모종과 상추 모종을 나눔받아와서
깻잎을 저희 집 작은 텃밭에 심었어요.
마당이 생기면 정말정말 깻잎을 키워서 먹어보고싶었는데!!
물론 잘 키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미래의 일이지만
일단 심었습니다 후후-
장갑을 끼고 흙을 고른 뒤 모종을 심으려고 나갔는데
흙을 조금만 파내도 지렁이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장갑을 낀 상태로도 지렁이를 만지는 게 조금 징그러워서
일단 1보 후퇴....
집앞 캐네디언 타이어에 가서 모종삽 세트를 사왔어요.
모종삽 2개와 갈고랑이 1개가 들어있는 세트예요.
그래서 삽으로 흙을 살살 섞으면서
지렁이가 나오면 삽으로 흙과 함께 살짝 뜬 다음 옆쪽의 흙으로 보내주면서 깻잎모종을 심었습니다 ㅎㅎ
깻잎이 잘 자라서 여름 바베큐 땐 깻잎을 따먹을 수 있기를!!
그리고 깻잎이 나중에 모두 다 자란 다음 씨앗도 잘 뿌려서
내년에는 더 많은 깻잎을 먹을 수 있기를!!
깻잎은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참치김밥에 넣어먹을 수도 있고,
밀푀유나베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고기에 싸먹을 수도 있지요!! (근데 저는 안 싸먹어요)
아무튼 깻잎을 키우는 게 저의 로망 중 하나였어요.
캐나다에 살면서 10년동안은 아파트 & 콘도에서만 살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타운하우스에 살았지만,
집앞으로 입구가 나있고 집 뒤쪽으로 더블가라지가 있는 구조였던 지라
마당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발코니에서 키워먹을 수도 있겠지만
채소를 키우는 공간도 따로 만들어야하고,
무엇보다 내집이 아니니까 이사 다닐 때마다 채소들이 자라는 박스들을 들고 옮기는 것도 짐이 될테니
일단 미루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마음 편하게 땅에 심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저의 깻잎의 근황을 전하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