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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진로 탐구에 빠져 고민하고 SAIT의 IT 학과에 지원서를 넣으려고 회원가입을 하고 있던 때
이민자 센터의 담당자분께 연락을 받고 참가신청서를 넣었던 정부 지원 IT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된 이야기를 읽으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보호글입니다. 비밀번호를 아시는 분만 읽으실 수 있어요.
설명회 참가 후기를 읽으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공개글입니다. 방문자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에요.
첫번째 링크글에는 처음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하고 답변을 들은 내용이 포함되어있어요.
작성된 글은 보호글이므로, 보호글 비밀번호를 모르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읽으실 수가 없습니다.
보호글에 포함된 프로그램 관련 정보 내용은 모두 이 글에서 다시 한번 더 언급됩니다.
그러니 보호글 비밀번호를 모르셔도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
2019.02.04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전화 문의 후 신청서 제출
2019.02.20 오프라인 설명회 참가, 신청 과정의 남은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양식 수령
2019.02.22 양식 작성 후 제출
2019.02.25 1:1 인터뷰 요청
2019.02.27 1:1 인터뷰
2019.03.04 최종 참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정확히 한 달이 걸렸어요.
프로그램 접수는 11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수업 시작일보다 거의 반년 일찍!!)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 (보호글에 포함된 내용이에요)
두번째 링크의 공개글에 포함되는 내용은 중복으로 작성하지 않았어요.
- 신청 자격은 영주권자이며, 여성이고, 영어성적이 증명된 사람이면 가능합니다.
- IT 분야 중에서도 Network system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교육 시작 직전에 웹개발 과정으로 바뀌었고, 개발 교육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네트워크 교육 과정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습니다.)
- 이론 수업 5주, 테크니컬 트레이닝 19주, 인턴쉽 4주 해서 도합 28주의 프로그램이에요.
- 7개월의 교육비는 전액 무료입니다. (CIC, 알버타 주정부, 그 외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펀딩을 받아 수업 제공)
- 인턴쉽을 하게될 회사 역시 담당자가 구해줍니다.
- 수업 인원은 총 15명으로, 제출한 신청서 심사 후 참가자로 선택되어야합니다.
- ① 1차 신청서 제출 ② 설명회에 초대받은 뒤 참가하여 2차 신청서 수령 ③ 2차 신청서 제출 ④ 담당자 인터뷰
- CIC 외 여러 기관의 펀딩을 받아 무료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므로, 출석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수업은 월~금, 9:00 a.m.~ 4:00 p.m. 으로 매일 7시간씩 주 5일 진행됩니다.
제가 2월 20일 설명회에 참석했을 때, 프로그램 정원 15명 중 3명은 이미 선발되었다고 들었어요.
즉 12석으로 남은 신청인들이 경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선착순의 요소도 약간 포함되었다고 생각해요.
선착순 + 개별 심사가 합쳐진 방식이랄까요.
1차 신청서는 총 5개의 서류 보내야했는데, 본인의 신상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에요.
1. 기관에서 받은 신청서 양식 : 이름과 연락처, 주소, 국적, 영어성적, 과거 근무 경력, 간략한 에세이(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유) 등
2. PR 카드 사본
3. 영어 시험 성적표 사본
4. 학위 증명서 사본
5. 이력서
언제 열리는 설명회에 초대한다. 신청 과정의 다음 단계 진행을 위해 반드시 참석해주기 바란다. 라는 내용의 초대장을 받게 돼요.
설명회에 참석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고(약 2시간), 2차 신청서 양식 종이를 받을 수 있어요.
2차 신청서는 총 2개의 서류예요.
1. Career investigation report :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질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사전조사 보고서 정도가 되겠네요.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어떤 업무를 하게될 수 있고, 이 포지션을 고용하는 지역 회사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 3명과 이야기한 후 그들에게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
이 직업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왜 나는 이 직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지,
이 직업에 종사하기 위한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
나의 재정상황은 어떤지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무사히 프로그램을 끝마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의 질문이 있어요.
2. Budget planner : 나의 규칙적인 수입, 규칙적인 지출, 불규칙적인 지출에 대해 세세하게 작성해야해요.
규칙적 지출에는 아파트 월세를 얼마나 내고 있으며, 전기세, 물세, 난방비, 인터넷 휴대폰 통신비, 보험료 등
불규칙적 지출(1년 단위로 작성)에는 옷을 얼마나 사는지, 생일 때 얼마나 돈을 쓰는지, 여행비로 얼마나 쓰는지 등
아주 세세한 경제적인 상황을 써야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인컴 서포트를 받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경제적 문제로 인해 프로그램 도중에 하차하게 되는 일"이 없을만한 사람을 뽑는 데에 큰 비중을 두고있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미 시작된 프로그램은 중간에 새로운 사람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인데,
처음 뽑혔던 사람이 중도 포기를 하게 되면 그 공석만큼 펀딩기관에서는 인력적 손해를 보게되기 때문이죠.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뺏아가게된 셈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애초에 참가자를 뽑을 때,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치고 필드에 무사히 나갈 수 있는 완주자를 뽑는 데 집중하고 있었어요.
버짓 플래너에는 세이빙 등에 대해 쓰는 항목이 없었기 때문에 일을 하고있지 않은 저같은 사람은 굉장히 불리했어요.
규칙적인 수입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양식대로라면 땡전 한 푼 못 버는 애가 규칙적인 지출만 잔뜩 있는 노답인 상황....
그래서 맨 아래 공란에
"나는 은행 계좌에 얼마의 세이빙 금액이 있고, 필요에 따라 부모님의 경제적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 라고 적어냈어요.
물론 부모님의 서포트를 받을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요.
세이빙 계좌에 들어있는 구체적인 금액을 적어냈고, 따로 증명서류는 내지 않았어요.
잔고증명 하라고 하면 제출할 생각이었는데, 요청받지 않았어요.
2차 신청서 제출 후 담당자로부터 1:1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이 인터뷰 역시 신청을 위한 필수 단계의 일부예요.
약속된 날(내 생일날!!) 약속된 시간에 맞춰 인터뷰를 하러 갔어요.
담당자가 저를 보더니 "내가 방금 네 신청서를 프린트하다가 알게 됐는데 오늘이 생일이더라!! 생일 축하해 그리고 미안해 ㅠㅠ" 라며
저에게 급 사과를.... ㅎㅎ
괜찮다고, 연락 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친절하게 대답했어요.
난 정말 괜찮았음!! 어차피 TJ도 3시까지 수업을 듣기 때문에,
인터뷰를 가든 혼자 집에서 춤을 추든 뭐 별달리 중요한 일도 없었는걸요 ㅋㅋ
인터뷰는 제가 제출한 모든 서류들을 베이스로 약 45분 정도 진행되었어요.
과거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는 중국인도 있었고, 일본인도 있었지만, 한국인은 없었다고 말해주셨어요.
그리고 앞선 글 어디엔가 썼었던 attention to detail에 대한 칭찬도 받고 (으쓱)
직업에 관해 조사했던 내용, 현재 정확히 어떤 재정상태이며 향후 7개월간 어떤 돈으로 지낼 계획인지,
왜 제가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선택되어야하는지 어필해보라고 했어요.
또한 제 이력서의 기이한 학력부분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하시며..
너는 어째서 화학공학을 공부한 애가 갑자기 중국에 가서 대학교를 다녔고
그 이후 왜 갑자기 캐나다에 와서 BAA 공부를 했으며,
어째서 교육받았던 그 모든 필드 중 어느 분야에도 종사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교육을 받으려 하는지
이 교육 프로그램이 무료라서 밑져야 본전!! 하고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인지 (뜨끔..!!)
이 교육을 받은 이후 관련 필드에서 일을 하지 않고 또 새로운 분야로 가서 더 공부를 할 것인지 물었어요.
할 말이 없었듬 ㅋㅋㅋㅋ 듣고 보니 나의 행보가 남의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아니 그렇지않다고!! 나는 원래 이 프로그램 신청 전에도 SAIT의 IT 학과로 신청하려던 참이었어.
나 오늘부터 이제 30대야 나이도 많아졌어. 공부는 계속 해가겠지만, 더이상 학교를 다닐 생각은 없어.
나는 IT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할거야.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해도 내가 IT 공부를 하게될 거란 계획에는 변함이 없어.
그 공부를 하게되는 곳이 여기인지 SAIT인지 정도의 차이겠지.
라고 말했어요.
담당자가 그 말에 수긍해줌. 왜냐하면 처음 전화문의 넣었을 때 통화한 사람이 이 분이었는데,
그 때 "나 SAIT IT학과에 원서 넣으려고 회원가입 하던 중에 여기 전화하는건데" 로 시작해서 통화를 했었거든요.
담당자가 제 어필을 긍정적으로 받아주었어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참가를 결정하는 것은 컴퓨터가 뱉아내는 데이터값이고
학력과 근무이력, 재정상황 등등 신청자에 해당하는 수많은 항목을 컴퓨터에 입력한 후
컴퓨터가 산출해내는 결과값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했어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참가자가 관련 직업에 성공적으로 종사하게 될 확률)
저는 과거에 학업 후 관련 필드로 나아가지 않았던 이력으로 인해 이 결과값에 아주 불리할 거라고 말해주었어요.
담당자분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고, 담당자의 주관적 평가항목에서 최대한 어필을 해보겠지만,
승인이 나지 않을 확률도 높다고. 결과는 최대 1주일 안에 나올테니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연락 주겠다 하셨어요.
조금 슬퍼하며.... 참가 거절이 난다면 그 때 하다 말았던 SAIT 회원가입이나 마저 이어서 해야겠다 하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ㅈㄴ 럭키걸이니까 될 지도 모르는건데!! 결과가 나오면 그 때 가서 또 걱정하자 하며
머릿속을 비우고 걱정하는 척만 하며 속편하게 탱자탱자 놀았던 5일
그리고 오늘 참가가 승인되었다며,
참가 확정을 위한 저의 서명을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4월 22일 9시에 만나자!! 라고 담당자분이 합격 이메일을 보내주셨어요.
다음 달이면 다시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이 된다니!!
이제 저는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용돈으로 책가방을 사야해요 ㅎㅎ
그리고 프로그램 첫 시작일까지 약 한 달 반 정도 남은 기간동안, 기본적인 용어 같은 것들을 조금씩 공부해보려고 해요.
굉장한 컴맹이 시작하게 될 IT 여행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