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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더랬죠.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은

 

- 다운타운과 꽤나 가까운 South East의 어느 동네

- Blue line 전철역까지 도보 10분

-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전철역까지 버스로 5분 (전쳘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1개)

- 급행버스가 오는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 10분

- 1층 중간 유닛

- 리모컨으로 주차장 문을 열고 들어가는 지하주차장

 

이런 특징이 있었어요.

 

이번에 이사오게된 집은

 

- 다운타운까지 거리가 제법 있는 North West의 어느 동네

-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Red line 전철역까지 버스로 5분 (전철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5개)

- 3층 끝 유닛

- 야외 지정 주차

 

이 정도의 특징이 있어요.

 

 

 

이전 집에 비해서 지금 집은

<동네>

1. 다운타운까지의 거리가 멀어졌다.

2. 전철역까지 버스로는 똑같이 5분이 걸리지만, 도보로는 걸어가기에 굉장히 멀어졌다.

3. 주거 밀집 지역으로 보여지는 아주 오래된 동네다.

 

<집>

1. Main floor가 아니다.

2. 지하주차가 아닌 야외주차이다.

 

이 정도의 차이가 생겼는데

주소 업데이트 하면서 차보험이 1년 기준 $1,000 낮아짐 ㅋㅋㅋㅋ

개꾸르-

 

 

저번 집에 계속 살면서 작년에 보험 갱신할 때 보험료가 또 올랐었는데,

아니!! 무사고 경력은 바로 직전 년도에 비해 1년 더 늘어나는 셈인데 왜 보험료가 더 오르냐 물어봤더니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우리는 데이터를 가지고 사고 위험도를 분석한다. 그 중 하나가 살고있는 동네, 주거 지역이다"

라는 답변을 받았었음 ㅋㅋ

 

실제로 우리가 이전 집에서 사는 2년 동안 지하에 주차해두었던 차가 한 번 털렸었고 (차량이 털렸던 이야기는 여기)

지난주였던 11월 말에는 집주인이랑 하는 move out inspection을 하러 갔다가

"너네 이 주차장 리모컨 이미 리프로그래밍 된 거니?? 1주일 전에 또 주차장이 털려서 리모컨 다시 프로그래밍 한다고 그러던데"

라는 말을 들었음....

 

1주일 전이면.... 우리가 아직 살고있던 때인데?!?!

주차장 입구를 들어오면 곧바로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데

아마도 우리 쪽 말고 다른쪽 라인에 있는 차들이 털린 게 아닌가 싶음.

 

주차장에는 CCTV도 있는데 저번에 우리 차가 털렸을 때 대처하는 걸 봤었을 땐

범인 얼굴이 CCTV에 찍혔어도 그게 누구인지 알 방법이 없고

혹시나 범인을 알고 잡더라도 범인은 처벌을 받을 뿐

내 차에 입은 피해는 내 차량 보험으로 알아서 커버를 해야하는 거였음.

 

경찰에 신고해도 피해 정도만 조사해가고, 보험사에 클레임 걸 때 넘겨주는 정도였을 뿐,

다른 도움을 받은 건 전혀 없었음.

 

그러니까 차가 털리면

deductible을 내 돈으로 내야하니 차주에게 금전적 손해,

나머지 수리비용을 전부 부담해야하는 보험회사도 손해

 

이런 상황이니까 보험회사도 치안이 좋지않은 동네에 살고있는 차주들의 보험료를 올려버리는 거였음.

 

꼭 우리 차량이 이번에 털리지 않았더라도

같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반달리즘 피해가 리포트된다면

차가 털릴 리스크가 큰 동네에서 살고있는 사람이군 하면서

나도 내 이웃도 다같이 보험금이 오르는??

 

겨울에 차가 얼지않고, 쌓인 눈을 털지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지하주차장이 있는 집을 골랐던 거였는데

원래 지하주차장이 엄청 잘 털린다고 하네요....

 

보통 지하주차장 털이범들은 콘도로 들어가는 다른 입주민의 뒤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새벽이 될 때까지 어디에 잘 숨어있다가

리모컨을 차 안에 두고 내린 차들 중 하나를 먼저 찾아 털어서 주차장 입구문을 여는 리모컨을 획득한 뒤

리모컨을 이용해 지하주차장 입구를 열어 공범의 차량을 주차장 안으로 들어오게 해주고

차를 깨부수는 족족 안에서 털어갈만한 물건을 타고온 차에 싣고 그대로 도주

이런 시나리오라고 합니당-

 

 

캐나다인들은 친절해서 내가 건물을 들어가는데 뒤에 사람이 있으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문이 닫히지 않게끔 잡아주는데

그런 점이 보안을 취약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음.

Key fob이 있으면 뭐함?? 들어오라고 친히 문까지 잡아주면 말짱 도루묵 흑흑..

 

이사 나오기 직전에 또 차가 털렸으면 개 빡쳤을 뻔 했는데

멀쩡하게 나올 수 있어서 아주 다행이었어요.

 

이번 집은 야외주차인데

가운데 커다란 주차장을 두고 사방에서 ㅁ 모양으로 아파트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차를 털어가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거 같음.

차 하나 털겠다고 유리 와장창 깨부수면

뭐야 뭐야?? 하면서 온 아파트 주민들이 다 베란다로 뛰어나와서 4면의 각 동에서 주차장을 쳐다볼 수 있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 ㅋㅋ

 

물론 우리 집은 주차장을 바라보는 방향 반대방향인지라 애먼 뒷동산만 보이지만

복도 건너편 사람들이 우리 차도 잘 지켜줄 거라 생각함 :)

 

 

또 한가지 와닿는 차이점은

집근처에 노숙자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버스는 승차 때 운전기사에게 유효 승차권을 보여주고 타야하는 반면,

전철은 승차 때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캘거리의 전철역들은 개찰구가 따로 없으므로 무임승차를 하기에 훨씬 더 쉬움)

홈리스들이 이동을 할 때는 주로 전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운 좋게 랜덤으로 표검사를 하는 직원을 만나지 않는다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승하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철역에서 도보로 이동하기 쉬운 거리 내에서는 보통 홈리스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요.

다운타운에 가까울 수록 더 그렇고

다운타운 내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많고요.

 

근데 이 동네는 그냥 주민들이 사는 집들이 모여있는 게 전부인 곳이라서 그런지

여길 지나가는 홈리스조차 아직 본 적이 없음.

물론 더 살다보면 또 보일 수도 있지만요.

 

이전 집에서 살 때는 1층이었어서 바깥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가 용이했는데

최소 매일 한 명 이상 지나가는 홈리스를 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들 중 제법 다수는 술 또는 마약에 취해있는 상태로 보였음.

 

 

겉으로 보기에는 예쁜 외관을 가진 신축 콘도에

단지 내 조경도 예쁘게 잘 꾸며져있고 지하주차장도 있고

큰 도로들과 그다지 멀리 떨어져있지 않고 전철역까지 걸어가기에도 가깝고

다 좋아보였는데 말이죠.

직접 살아봐야 느껴지는 불편함들을 하나둘 알게되었던 시간이었어요.

 

 

목적지 없이 길을 방황하며 지나다니는 홈리스들이 많음 + 1층 유닛 (패티오 담벼락도 굉장히 낮은 편이었음. 예쁜 쓰레기..)

이런 조합이었다보니 ㅎㅎ

물론 패티오로 침입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워낙 쫄보인지라 집 앞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는데

 

홈리스가 없는 동네 + 3층 유닛

이렇게 합쳐지니까 세상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ㅋㅋ

 

 

아 근데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서 창밖을 봤는데

 

 

 

침실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이렇게 생긴 뒷동산이 있거든요

아침과 오후에는 어린이들이 등하교를 하느라 지나다니는 산책로(?) 정도의 길인데

 

 

 

어제는 좀 더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코요테를 보기도 했어요.

그래봤자 8시반이 좀 안된 시간이었긴 하지만..?? 아무튼 ㅎㅎ

 

지나가는 홈리스를 잃고

지나가는 코요테를 얻었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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