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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병원에 전화를 해서 패밀리 닥터 신청을 했고요,

Meet & Greet 은 언제 하시겠어요?? 라고 물어서 4월 말이었던 어느 날로 약속을 잡았었어요.

 

패밀리 닥터를 구했던 이야기를 읽어보시려면 여기

 

그래서 닥터와의 첫 만남은 4월 말이었던 어느 날이었는데요,

갔는데 진짜 만나서 인사하는 게 전부였음 ㅋㅋㅋㅋ

15분만에 끝났어요.

 

인사하고, 서로 소개하고, 저희에 대한 정말 간단한 건강에 관한 질문들, 병력에 관해 물었고,

본인에게 궁금한 거 있냐고 하길래 궁금한 게 없어서 없다고 말함 ㅎㅎ

 

그래서 만나서 인사하기는 이게 끝이었고요.

또 physical test를 받아야 하니까 접수창구에서 예약 잡고 집에 가면 된다 그러길래

테스트 예약을 잡았어요. 그게 오늘이었음.

 

저 30분, TJ 30분 이렇게 잡혔고요.

 

키와 몸무게를 쟀고,

혈압 체크를 했고,

하의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다 벗은 다음,

병원에서 주는 종이 쪼가리로 만든 상의 옷을 입고

또 종이 쪼가리로 만든 하찮은 담요를 하체에 덮고 앉아있으라고 했어요.

앉으면서 조금만 움직이면 옷이고 담요고 북- 북- 찢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의사가 들어왔고요.

옷 찢어먹었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어차피 검사하려면 열어제껴야하니까 별로 상관없다네요 ㅋㅋ

 

 

간단한 눈 검사, 귀 검사, 안면 근육 검사,

간단한 흉부 검사, 청진, 복부 검사, 척추 검사, 호흡 검사,

 

이 정도를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pap test 언제 받았냐길래

pap test는 아직 받은 적 없는데요- 하고 말하니까

갑자기 제가 앉아있던 침대의 끄트머리에서 뭔가를 착- 착- 꺼내더니

아 ㅇㅋ여 그럼 누워보세여- 담요 덮은 채로 하의 속옷 벗고 발 하나씩 여기에 올리세여- 라고 말함.

아니이잇?! 편안한 침대인 줄 알았는데 TV에서만 보던 산부인과 굴욕 의자로 변신하다니?! ㅜㅜ

하고 조금 당황....

 

 

그리고 바로 빛이 번쩍번쩍 나는 기구를 정확히 눈으로 보고 조준해서 집어넣으심 ㅜㅜ

 

초음파 볼 땐 불을 어둑어둑한 조명으로 켜놓고

이런 굴욕 의자가 아니라 그냥 침대에 누워서 담요를 덮고 무릎만 세운 채로

초음파사 선생님이 담요 밑으로 기구를 넣어주시고

환자 본인이 직접 기구를 손으로 잡고 어느 정도 집어넣으면

그때부터 초음파사 선생님이 기구를 잡으시고 이리저리 돌려보시던데

 

여기는 대낮처럼 밝은 조명에,

내 발 밑에서,

의사 선생님이 직접 넣으시는 거였음 ㅋㅋㅋㅋ

이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긴 한데요 ㅎㅎㅎㅎ ㅠㅠ

 

뭔가 세포를 채취해가는 것 같았는데,

검사한 막대기를 작은 통에 따로 담으시더니

다 끝났으니 옷을 전부 다 입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ㅋㅋ

 

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에만 연락을 할 테니까,

병원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건강한 거라고 알고 있으면 된댔어요.

무소식이 희소식!!

 

그리고 lab requisition을 주시면서

급한 건 아니니까 언제든 편한 시간으로 예약 잡고 다녀오라고 했어요.

아마 피검사를 하게 되는 듯.

 

TJ는 오른쪽 발바닥이 좀 불편해서 오늘 의사 선생님께 검사를 받았는데

초음파 보고 오라고 requisition을 또 써주심 ㅎㅎ

 

근데 예약 잡으려고 보니까 5월은 이미 예약이 다 차있어서,

저희는 6월 초에 각각 랩 검사와 초음파를 받으러 다녀올 예정이에요.

 

병원은 대기 시간도 길지 않고, 전화도 잘 받고, 의사선생님도 스탭분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집에서도 10분 거리이고,

아직까지는 다 좋아요 :)

 

오늘 병원 대기실에 앉아있을 때 접수창구 직원이 전화하는 내용을 슬쩍 엿들었는데,

아마도 패밀리 닥터 지정할 수 있냐고 묻는 문의였던 듯

직원의 대답이 "7월이 되어야 연락을 드릴 수 있을 듯한데 대기 리스트에 올려드릴까요??" 였어서

아 이 의사 선생님도 환자가 금세 다 차버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달에 패밀리 닥터를 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 퀘스트는 6월에 있을 피검사 받고 오기예요.

주사와 바늘을 무서워하는 저이지만....

용감하게 잘 받고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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