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카페에서 저의 유일한 외국인 코워커인데(캐나다 영주권이 있지만 미국인) 캐나다 영주권을 버리고 내일 모레 미국으로 영영 돌아간대요. 근데 이 친구는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도 잘 치고, 작사 작곡도 잘 해서 지난 달에는 보스턴에서 녹음, 음반 제작 작업도 모두 마치고 다시 위니펙으로 돌아왔었어요. 그리고 위니펙을 떠나기 전 마지막 공연을 일하는 카페에서 하고싶다고 해서 금요일 저녁에 공연을 했어요. 저는 마침 근무하는 날이라서퇴근 후에 피자 하나 만들어서 TJ랑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나눠먹고 공연을 보고 왔어요. 다른 코워커 한 명도 공연을 보러 찾아와주었는데 이 아이도 노래를 엄청엄청엄청나게 잘 부르고, 기타도 잘 치거든요. (하지만 본업은 고등학교의 체육 선생님.. 뜨든..!!) 그래서 ..
비가 많이 왔어요. 날이 추워졌어요. 출근길 버스에서는 히터를 틀어주었고, 퇴근길 버스는 쏟아진 비를 못 견디고 천장을 통해 버스 내부로 물이 줄줄 샜어요 ㅋㅋ 곧 미국으로 영원히 돌아가는 코워커 알렉시스가 이별 선물로 준 선인장 모음 화분을 받아서 "내가 급하게 담아오느라 물을 못 주었어. 집에 가서 물 한 번 주겠니??" 라고 하길래 그러겠다 했는데 마침 버스 옆자리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길래 옆자리에 선인장 화분을 앉혀두었어요. 다른 승객들이 물 새는 의자에 앉아있는 선인장 화분을 보고 오 굳아이디어!! 하고 칭찬해주었어요. 빗물을 양껏 마신 선인장이에요.
영화를 한 편 봤어요. TJ의 빔프로젝터와 스탠딩 스피커들을 켜고!! ㅋㅋㅋㅋ 제목은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인데 연예인 설리님 아니고, 설렌버거라는 성을 가진 실존인물인 비행기 기장의 이야기예요. 이륙한 거의 직후에 새떼와 충돌해서 비행기 양쪽 엔진을 다 잃고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하려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기장의 순발력으로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했던 실제 비행기 사고를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기장 부기장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큰 부상 없이 생존한 이야기예요. (이 내용은 영화 시작부터 알려주는 내용이니 스포 아님 ㅎㅎ) 근데 보는 내내 너무너무 두근거리고 신나고 비행기 너무너무 멋있고, 파일럿도 너무 멋있고, 보는 내내 와 굉장하다 기장님 완전 쩐다!!!! 하면서 영화를 봤어요. 1. 다..
제가 잘못 저장된 번호로 (번호의 두 자리가 서로 바뀜 ㅜㅠ) 한국어로 적힌 문자를 보내었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상대방 분께서 근무 중이라 바쁘신가보다 하고 추측하고서 하루를 지내고 있었거든요. 근데 잘못간 제 문자를 받은 어떤 낯선이가 굳이 친절하게 아마 번역기를 돌려서(?) 한국어로 답장을 보내주었어요 :) 하지만, 번호가 로컬 휴대폰 번호라서 제목은 편의상 캐나다인이라고 썼지만, 사실은 다른 나라 사람일 수도 있음. 한국인은 아닌 게 분명함 ㅎㅎ
일상생활에서 아직 조금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단위예요. 자동차의 주행 속력를 말할 때, 마일 단위로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빠른 속력인지 감이 잘 안 오고 키를 이야기 할 때 피트 단위로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큰 키인지 감이 잘 안 와요. 제 키와 TJ의 키만 앎!! 제 키는 5'4", 그리고 TJ의 키는 6'4" 예요. 외우기 쉬움. 누군가가 자신의 키가 5'10" 이라고 말을 하면, 이 키가 얼마나 큰 정도인지 저는 가늠하기 어려워요. 또 시럽을 만들 때, 병의 바닥부터 XX 인치 정도 이 원액을 넣어 라고 말을 하면, 이 인치 단위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히고요 ㅎㅎ 그나마 요즘 조금 익숙해진 무게는 파운드예요. 집에 있는 체중계가 파운드 단위로 세팅이 되어있기도 하고, 또 가게에서 이것 저것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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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번 글에 썼던,대머리이면서도 동시에 큐트하다고 칭송받는, 코워커들과 우리 사장님이 반한 퀘백쿠아 손님과최근에 조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제가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때문이에요. 슈퍼바이저가"우리 카야가 프랑스어 공부하고 있어요!! 혹시 모르는 거 생기면 많이 도와주세요~"하고 말을 했다하네요 ㅋㅋㅋㅋ 어쩐지 제가 주문 받을 때마다 Comment ça va ? 하고 묻길래뭔진 모르지만 일단 싸바비앙!! 멯씨!! @_@ 했더니 ㅋㅋ 슈퍼바이저의 입김이었어요 ㅋㅋ "요즘은 뭐 배워요??" 하고 물으시길래, 저는 초보인데요!! 하고 말해주었는데 어제 공부한 문장 하나 말해보라길래 ㅋㅋㅋㅋ Je n'aime pas mon travail. (저는 제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라고 말을 했더니 진짜 듣자마자 깜..
얼마 전 이른 아침, 제가 근무하는 카페에한 아기엄마가 아기를 안고 음료를 마시고 책을 읽으러 오셨어요.음료를 가져다드리러 테이블로 갔는데, 아기가 엄청 작았어요!!!!엄청 빨갛고 쭈글쭈글하고 손도 잘 못 움직이고 그래서"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나 되었어요??" 하고 물으니5일 됐다네요!!!! ㅋㅋㅋㅋ5일 전에는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던 존재예요!!5일이라니.... 이렇게 갓 태어난 아기를 제가 처음 봐가지고요!!엄청나게 작고 쭈글쭈글하던데요!! 한국에는 삼칠일인가 해서 신생아가 있는 집에는 손님으로도 잘 안 가는 걸로 알고있는데,여기는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애들이 카페도 오고 마트도 오고에어컨 바람 그렇게 쐬어도 되는가 모르겠네 하고 걱정이 될 정도로 아주 작은 아기들도 데리고 다니더라구요.제가 잘 ..